최근 이탈리아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해 밀라노에 오픈한 스타벅스 매장이다. 커피에 관해서는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선 것. 1983년 밀라노의 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던 스타벅스의 회장 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 커피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벅스를 만들었을 만큼,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는 세계 커피 산업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처럼 좌식 형태보다는 바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재빠르게 마시고 나가는 것이 더 익숙한데, 처음 스타벅스 밀라노점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많은 이가 과연 고유의 커피 문화를 중요시하는 밀라노에서 스타벅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품어왔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우체국 자리였던 팔라초 브로지에 자리한 스타벅스 밀라노점은 2400제곱 미터의 엄청난 크기와 더불어 1901년부터 세워진 건물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직접 로스팅 한 커피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료와 푸드를 동시에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카페테리아 이상의 존재로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존 우체국의 간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영업을 하는 것 또한 이탈리아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하나의 관광지이자 밀라노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은 스타벅스 밀라노점. 오랜 역사를 머금은 유서 깊은 장소에서 새롭게 피어난 미래의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밀라노 여행 시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Photographs 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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